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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신이 떴다 '이 것' 만 보완하면 성공한다?

by 윤호진 2020. 3. 19.

 

'트롯신이 떴다'은 남진, 김연자, 설운도, 진성, 주현미, 장윤정 등 수 십 년의 기본적인 경력을 가진 국내 최고의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하고 있으며 케이트 롯의 세계화를 위해 해외 버스킹을 하고 있습니다. 목적과 행동이 매우 명확합니다. 애초의 다짐을 빼고는 한국 스타 뮤지션들이 아무런 정보도 없는 관객 앞에서 낯선 버스킹을 선보이는 트로트 버전 '비긴 어게인(begin again)'의 트로트 버전은 말합니다. 따라서 산 구석구석까지 경험했던 이른바 '트로트신'의 씹히는 무대를 즐기는 것과 함께 영원한 국내시장이라고 생각했던 트로트 음악에 대한 외국인들의 호감도와 반응을 보면 뿌듯함을 느낍니다.

 

이런 예능 차원의 재미와 함께 익히 알고 있는 트롯신들의 능력인 그 어떤 공연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기 능력 뽐내는 가창력과 무대장악력을 보는 재미가 더해지고, “사람들이 우리 못 알아보면 어쩌지”, “사람들이 알까?”, “큰일 났네” 등의 걱정이 무색하게 뜨겁게 환호하는 현지 관객의 리액션을 보면서 한 번 더 즐길 수 있는 것이 <트롯신이 떴다>가 대박이 난 이유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하면서 초심 찾기를 넘어선 발전을 보여주고 있는 <비긴어게인>과 비교해볼 때 한 가지 큰 아쉬움도 있다. 진지하게 합주하거나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함과 완성된 곡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음악에 몰두하는 연습 장면이 없다. 라이브 밴드를 대동하기는 하지만 가수들이 차례대로 단 한 곡씩만 부르는 무대의 구성이나 콜라보 등 이 프로그램만의 특별 무대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즉, 평소 행사에서 보여주는 것을 해외에서 보여주는 것 이상의 음악적 발견은 부족한 편이다.

문제는 역시나 코로나19다. 첫 번째로 떠난 베트남은 비행기도 회항시킬 정도로 대표적으로 강한 봉쇄 정책을 펼치고 있고, 해외에 가기도 어렵지만, 역 유입된 바이러스가 걱정이기도 한 실정이다. 따라서, 트로트가 오늘날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트롯신들의 다음 여행을 준비하기란 당분간 어려운 환경이다. 어떤 테마에도 트로트만 끼워 넣으면 되는 시대에, 흔히 말하면 물이 가득 들어온 이 시점에, 모처럼 한 박자 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시청자 입장에서 벌써부터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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